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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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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용어
용어를 안다는 것
앞서 살펴본 트랜스젠더, 지정성별, 성별정체성, 트랜지션 등의 용어 외에도 트랜스젠더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용어들이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낯설게 다가올 것입니다. 굳이 왜 이런 용어들을 알아야 하는지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용어를 안다는 것은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자세히 이해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용어들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이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하여 당사자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용어를 안다는 것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갖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2001년 하리수가 커밍아웃을 하고 트랜스젠더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졌을 때,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다며 그 때의 감동을 이야기하는 당사자들도 있습니다.
“트랜스젠더인지 모른다고 생각한게 아니라 듣자마자 확신을 했어요. 용어가 있으면서 내가 정의된 거였어요. 반가운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게 다 정리가 되니까. 이제부터 제 인생계획이 생긴 거죠.”
(김O진, FTM, 36세)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트랜스젠더 Transgender
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다른 성별정체성을 지닌 사람.
트랜스젠더 남성 / 트랜스남성 Transgender Man
태어나면서 여성으로 지정되었으나 남성으로 정체화한 사람.
트랜스젠더 여성 / 트랜스여성 Transgender Woman
태어나면서 남성으로 지정되었으나 여성으로 정체화한 사람.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Nonbinary Transgender
남성 또는 여성 중 어느 하나가 아닌
다른 성별로 자신을 인식하는 사람.
젠더퀴어 Genderqueer
남성, 여성 어느 쪽도 아니거나 양 쪽 모두 등 이분법적이지 않은 성별로 자신을 정체화하는 사람. 경우에 따라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와 겹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함.
인터섹스 Intersex
외부생식기로는 성별이 구분되지 않거나 외부생식기와 내부생식기가 서로 다르거나 염색체가 XXY, X 등
전형적인 성염색체가 아닌 사람.
성별정체성 Gender Identity
개개인이 자신을 남성, 여성, 혹은 그 밖의 성별 등 어떠한 성별로 느끼고 살아가는지를 가리키는 용어로서, 신체에 대한 감각, 외모, 행동거지, 옷차림 등을 포함함. 성별정체성은 출생 시 지정된 성별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음.
트랜지션 Transition
트랜스젠더가 출생 시 지정된 성별의 외모, 신체특징, 성역할 등을 자신의 성별정체성에 맞추어 변화시켜나가는 과정. 여기에는 외모, 복장 등의 변화부터 개명, 법적 성별 정정, 수술 등 의료적 조치를 모두 포함하며 어느 정도의 과정을 어떤 형태로 이행할지는 개인에 따라 다름.
패싱 Passing
사회의 한 구성원이 외관, 언어, 행동 등의 요소를 통해 특정 범주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자신의 성별정체성에 맞게 인식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을 이야기함.
성확정수술 Gender Affirming Surgery
생식능력 제거 및 외부성기형성을 통해 신체 특징을 지정성별과 다른 형태로 변화시키는 외과수술의 통칭. 종래에는 ‘성전환수술’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트랜스젠더는 타고난 성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정체성에 맞게 신체특징을 변형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성확정수술, 성별재지정수술 등의 용어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음. 모든 트랜스젠더가 이러한 성확정수술 등을 필요로 하고 또 받는 것은 아님.
이런 표현은 피해보아요
남자/여자로 태어난, 남자/여자로 바꾼
종종 트랜스젠더 인물을 이렇게 묘사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트랜스젠더가 잘못 태어난 존재이고, 반드시 수술을 통해 몸을 바꾸어야만 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당사자의 현재의 삶이 아닌 과거의 모습에만 주목하게 합니다. 트랜스젠더는 성을 ‘바꾸거나’, 특정한 성별로 ‘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별정체성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생물학적 성별
용어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트랜스젠더 배제와 혐오에 사용되는 때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생물학적 성별과 달리 정신적 성별은 과학적인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망상’ 또는 ‘거짓’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체성에 대한 인식 역시 뇌의 작용이라는 점에서 생물학적 요소가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4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성별정체성은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내면의 인식이며, 단지 트랜스젠더는 법과 사회가 지정한 성별이 다른 사람일 뿐입니다.
4 실제 현대 의학에서는 한 사람의 성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보면서, ① 염색체 ② 생식기관 ③ 내부 생식기 ④ 외부 생식기 ⑤ 호르몬 ⑥ 2차 성징 ⑦ 지정성별 ⑧ 성별정체성, 이렇게 여덟 요소를 들고 있습니다. Greenberg, J. 1999. “Defining Male and Female: Intersexuality and the Collision Between Law and Biology.” Arizona Law Review 41: 256-328, p. 278.
남성, 여성, 그리고 트랜스젠더
종종 트랜스젠더를 남성과 여성과 다른 제3의 성으로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트랜스여성은 여성이고, 트랜스남성은 남성입니다. 기존의 성별 범주 밖에 트랜스젠더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는 제3의 성별로 자신을 인식합니다. 하지만 모든 트랜스젠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트랜스젠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성별 관념에 갇히지 않고 이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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